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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일기] 농협경제지주
    일상/직장 2023. 5. 31. 15:35

    나는 2023년 5월 15일 농협경제지주 7급 전산직에 합격하여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농협중앙회 본관 말로만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장인데다 안정성 그리고 연봉까지 높은 장점까지 있는 회사이다. 농협은 크게 금융 그리고 경제사업을 벌이는데 경제지주는 경제사업 즉, 농업인들에게 소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위한 사업체를 영위하는 지주사이다. 금융지주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농협이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은행 보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나 역시 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농협경제지주라는 회사를 알지 못했다. 농협과 경제라는 단어의 연결성을 찾지 못했고 연결성을 찾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금융지주에서 하는 업무들이 떠올랐다.

     

    기업을 알아보며 안정성 연봉 등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금융권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이고 업무가 과다하지 않다라는 장점을 발굴해내어 직장생활에 지친 나를 매료시키기에는 더할나위 없었다.

     

    그렇게 서류 필기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합격의 소식을 득할 수 있었다.

     

    놀라웠다. 서울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본 지방러의 입장에서 서울이라는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우수한 인재들과 경쟁해서 내가 일할 자리를 얻을 수 있다라는 사실 그리고 블라인드 및 잡플래닛의 정량적 점수가 4점에 근접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내가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에 다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연수를 시작하고 입사 전 들었던 정보 그리고 입사 후에 들은 정보는 사뭇달랐다. 그 중 제일 괴리감을 느낀 것은 바로 급여였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니 이를 밝히지는 않겠다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괴리감을 보여 나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살인적인 서울의 식과 주의 압박 ,이질적인 환경 그리고 어딜가든 여유는 없어 보이는 삭막한  서울. 이는 나를 서울이라는 도시에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연수원을 끝내고 경제지주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는 실제 나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은 제주로 가고 사람은 서울로 간다 라는 말이 있다. 많은 기회가 있음은 당연하고 우수한 교육을 받을 기회 이러한 서울의 매력은 자신의 성장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가득한 땅이라고 보여졌기에 많은 인재들이 서울로 가고 서울에서 쪽방 생활을 버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커리어 성장은 지방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척박한 아스팔트 틈 사이로 누구도 예상못한 민들레와 같이 척박한 환경이라도 내가 만들어가면 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고, 커리어 이외의 현실적 금전적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도시, 서울에서 나는 더이상 미래를 꿈꾸지 못했다.

     

    농협은 안정적인 회사이다. 이는 커리어 발전에 지대한 동기가 될 수 없음을 내포한다고 생각한다(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아침 저녁 그리고 그 외 시간 여유를 찾을 수 없는 도시에서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고, 향후 30년 안정적인 농협에서 내 미래를 헌신한다는 두려움에 나는 농협경제지주의 퇴직서를 작성했다.

     

    내 인생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아직 내 인생의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인지, 그리고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안정성의 뒷면에서 나를 옥죄어 오는 안주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불확실한 미래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만날 때에 힘들지도 모른다. 포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가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더욱 깊은 생각 그리고 가족을 꾸렸을 때 더 좋은 부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휴 공부나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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